2017. 8. 5. 07:11


 그래도 뭔가 아쉬워서 홍콩 공항에서 사진 한 장을 찍었다. 홍콩에서는 비행기 탑승구가 바뀌어 있었고... 나머지는 별 문제 없었다. 사실 내가 혼자서 말도 안통하는 외국 나가는건 처음이라.. 이제부터는 좀 긴장좀 탔다. 일본이야 혼자 갔어도 길 잃어버리면 물어보면 그만이었지만 난 영어도 잘.. 못하는지라....




 이번에 탄 비행기는 바깥을 살펴보는 기능이 있었다. 놀라운 일... 근데 난 밤비행기라서 바깥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화질도 그지같아서 에어쇼 화면 틀어보면 무슨 은하수 가득한 하늘 쳐다보는줄...


 파리행 비행기는 50분인가 딜레이되어서 비행기에서 멀뚱멀뚱 앞에 쳐다보느라 힘들었다. 옆에 중국인 모녀는 Windows 기본 게임에 있는 하트를 열심히 하는데 너무 못해서.. 내가 훈수두고 싶었지만 참았다... 난 왜이렇게 오지랖이 넓을까...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기내식은 리얼 맛이 없었다. 이번에 나온 기내식은 정말 뭘 이미지한건지 조차도 알 수가 없는... 오른쪽에 있는건 감자가 아니가 빵이었다...

 그나마 가운데 통에 들어있는 초콜렛이 제일 맛있었다는 점이 이 기내식의 유일한 위안거리라고 할 수 있다.. 아 신이시여




 난 맥주 브랜드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해서... 맥주는 난생 처음보는 브랜드였는데 시원해서 먹을 맛은 났다. 밥보다 맥주가 더 맛있었다. 얘들 대체 밥을 어떻게 하는겨...




 식샤를 합시다의 팬이라서... 다 먹고 사진을 찍어 봤다. 맛도 없는 밥 주제에 다 먹고 나서 사진을 찍으니 엄청 맛있어서 다 먹은것 처럼 보이네... 사진을 통해서 내가 당근을 되게 싫어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사진을 통해서 나는 음식 맛 욕을 실컷 하더라도 결국 다 쳐먹는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이번에는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이 나왔는데... 얘네가 진짜 메뉴 선정을 못하는게 중간에 쵸콜렛을 줘놓구선 또 초콜렛 아이스크림이라니... 이게 뭐람


 사실 최근에 내가 잠을 잘 못자서 비행기에서도 못자면 어떡하나 엄청 고민했는데... 놀랍게도 비행기에서 엄청 잘 잤다. 사실 자면서도 맛도 없는 주제에 혹시 다음 기내식 못먹으면 어쩌지 하고 굉장히 고민했는데 그럴 일은 없었다... 다음에도 기내식 먹기 직전에 깨가지고 밥을 잘도 쳐먹었다. 그 맛도 없는 기내식을..ㅠㅠ




이게 내가 파리 오면서 먹은 3번째, 홍콩에서 파리가는 비행기에서 2번째로 먹은 기내식이었다. 이 중에서 가장 맛있는건 파인애플 요거트랑 오렌지 쥬스였다. 그나마 이번 기내식이 가장 먹을만했는데... 감자나 베이컨이나 맛없게 요리하기가 어려운 재료라서 그런것 같은데 그래도..흑흑 맛이 없었다...




 남들 다 찍는 사진 나도 한 번 찍어보았다. 내내 한밤중이라 바깥 쳐다볼 일도 없었고 뭐 잠 퍼자고 있었으니 바깥 볼 일도 없었지만 어쨌든 하늘은 참 파랗다. 특히 독일 위를 지나가는데 날씨가 정말 좋았다.




 삼포제와 중량쟁기의 사용이 느껴지는.... 유럽의 논밭을 찍어보았다.... 이쪽은 파리에서 좀 먼 지역이었는데 파리쪽으로 가면 갈수록 구름이 뭉게뭉게 끼어서 도착할 당시의 날씨에 대해서 벌써부터 우려를 하게 만들었다....


 파리에 7시 쯤에 도착했는데 입국 심사때 줄을 나누어주는데 내가 있는 줄에 있는 심사원이 앞 사람들한테 너무 꼬치꼬치 캐물어가지고 난 엄청 일찍 줄 섰는데도 제일 꼴찌로 나왔다.. 더러워라... 나도 대기줄에 서서 영어로 뭐 엄청 물어보면 어쩌나 하고 되게 떨고있었는데 난 그냥 가라고 보내줬다. 이걸 좋아해야 할지 싫어해야 할지




 나는 14년에 왔을때 나비고를 사 둔게 있어서 무난히 나비고를 충전해서 썼다. ^^ 나는야 원래 있던 나비고 써서 여행하는 남자...

 예전에 왔을 때 꺄르네 쓰면서 다닐 때 아껴보겠다고 더럽게 걸어다녔던걸 생각하면 나비고 쓰면서 다니는건 정말 축복에 가까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걸 타고 다니면서 나는 한정거장도 그냥 버스 메트로 RER 마구 누비면서 다니게 되었다... 집에서는 사당역과 낙성대 사이도 걸어다니는 사람인데..




 사진을 그지같이 찍어서 뭔지 알기가 어려운데 역시 사람은 처음 그 곳에 도착했을 때의 기억을 잊지 못하는 것 같다.

 처음에 여기 왔을때 나도 CDG 공항에서 파란집으로 넘어가면서 표 사는 법도 몰랐고, 여기서 표를 한참 헤매서 샀는데 개찰구에 표 찍는데가 없었다. 그래서 이걸 우찌하나 하고 한참을 요 앞에서 헤매고 있었다. 물어보려고 해도, 내 앞에 프랑스 할머니들도 우물쭈물하면서 헤매고 있어서 뭘 어찌 하고 있을 수가 없어가지고 난처해했는데... 그때 보니까 그냥 표 들고 안에 들어가면 되는거였다. 개찰구 근처 갔더니 걍 문이 열리는 구조였다..


 근데 이제는 바뀐듯... 간다고 문이 걍 열리지 않고 나비고 찍으니까 열렸다. 역시 시대는 변한다니깐..




 안내를 보면 포흐트 후아얄 역에서 가깝다고 해서 여기서 내렸는데, 좀 다니다보니까 여기보다는 뤽상부르 역이 더 가까웠던듯... 그러다가 종막에는 바로 횡단보도 앞에서 내려주는 버스를 타고다니게 되었다는....38번 버스가 여기서 샤틀레까지 다닌다.


 사실 RER 근처라서 숙소 위치가 꽤 괜찮은데다가 많이 비싸지도 않았고 (7박에 42만원 냈다) 거기다가 주변에 4대학 있고 뤽상부르 공원 등등이 있어서 굉장히 안전하고 조용하다 어쩌구 해서 잡게 되었는데 실제로 다 거짓말은 아니긴 한데 파리 시내를 다니기에 RER 역 근처에 있는건 그렇게 장점만은 아닌듯... RER로는 시내에 다닐 수 있는데가 없다.. 그나마 샤틀레 까지는 다닐수가 있긴한데 샹젤리제 등등 가기에는 RER로는 영....


 사실 본래는 여기가 아니라 게떼역 근처에 있는 숙소로 예약을 해 두었는데, 구글에 남겨진 리뷰를 보다가 에어컨 없다는 소리를 듣고 기겁을 해서 급 취소하고 여기로 돌렸다. 그나마 취소가 100% 가능한 예약 조건이라서 별 문제가 없었지 머..


 나는 현지에서 지불인 줄 알고 돈을 꽤 넉넉히 챙겨왔는데, 어이없게도 중간에 이미 카드로 결제가 다 되어버렸다. 그래서 아 괜히 많이 환전해왔나 생각했는데 지금 며칠 지나서 생각해보면 리얼 바보같은 생각이었다... 현금으로 결제했다간 이미 파리에서 중간에 돈 한번 뽑았을지도... 어떻게 생각해보면 파리에서 돈 한번 더 뽑았으면 더욱 룰루랄라 쇼핑해댔을지도 모르니 어찌보면 결국 쌤쌤인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에어콘 잘 달렸고 색깔 화사... 하고 침대 푹신하고 여러모로 나쁘지 않았다. 뭐 싼 숙소인만큼 불만이 전혀 없다면 뻥이고 (며칠 지내본 결과 개인이든 공용이든 냉장고가 없다는거랑 유럽와서 싸게 밥먹을 수 있는 전자렌지가 없다는게 타격이 너무 크다...흑흑)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냥저냥 괜찮은 것 같다. 근데 다음에는 반드시 냉장고랑 전자렌지 있는데로 알아봐야지.... 흑흑




 엘리베이터가 좋게말하면 아담하니 좋다... 3명 들어가면 비좁을 정도 크기라고 할 수 있다.

 부다페스트에서 봤었던 문닫고 들어가서 방이 올라가는 느낌이 드는 엘리베이터보다 약간 안정감이 들긴 한데 이것도 끼익끼익거리는게 좀 무섭긴 함




 난 자랑스럽게도 ^^; 이미 파리에 와봤기에 에펠탑에 집착하지 않았으나 가족을 안심시키기 위하여 굳이 여기에 와서 셀카를 찍어서 보냈다... 후후

 이때만 하더라도 하늘이 조금 뿌옇게 되어있었는데 나중엔 더워 죽는줄


 예전에 같이 다녔던 형이랑 얘기하다가, 우리가 파리에서 마지막으로 먹었던 샹젤리제의 로마 피자 생각이 나서 거기로 왔다... 한국에서 마지막에 먹은 것도 피자였는데 여기서 또 처음으로 먹는게 피자라니... 난 피자와 무슨 인연을 만들었는가..




 내가 얼마전에 산 카메라 책에서 음료를 찍으면 이런 느낌이라길래 찍어봤다... 아무 의미 없는 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부터 다녔던 식당마다 자릿세니 빵값이니 하도 받아대가지고 빵을 잘 안먹게 도었는데, 여기 와서는 기분 낸다 셈 치고 빵도 다 먹었다... 근데 빵 먹어도 빵값은 따로 없었다. 그래서 마음놓고 빵을 먹었다. 다른 식탁의 사람들이 왜 빵을 안먹는지 그렇게 궁금해했는데 어제 밥을 먹으면서 알게되었다... 너무 배가 불러..



 파리에 있는 로마 피자에 들어와서 처음 먹은건 펜네 파스타였다... 근데 이거 되게 맛있었다 역시 비싼 집은 돈 값을 한대니깐....



 우리나라에서 이런 간판을 걸고 영업했으면 절대 안들어갔을텐데... 위에 파스타 한그릇에 콜라 한잔 마시고 2만원을 내고도 아~ 이정도면 많이 안썼네~ 하고 있는걸 보면 여행이라는게 사람 정신을 좀 마비시키는게 맞는듯....



 루이뷔통 메인 샵인데, 예전에는 나도 여기 들어갔다 왔었는데 요즘 파리는 테러 이후로 공공장소에 대한 감독이 심해졌다. 루이뷔통 샵 앞에서도 보디가드 형이 가방을 다 살펴보고 있다. 보니까 인원수도 조정하는 것 같던데... 루이뷔통 샵 앞에 가보면 루이뷔통에서 물건 산 사람들이 되게 많다... 세상에 부자가 이렇게 많구나



 돌아다니다 피곤해서 숙소 돌아와서 잠깐 앉아있다가 살 거 없나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마우스패드 기념품 될만한 걸 사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오르세 미술관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난 지금도 우아하게 바티칸에서 산 마우스패드를 쓰고 있기 때문에.. 후후


 가는길에는 뤽상부르 공원이 있어서 한번 들러봤는데, 우아하게 여기서 낮잠자면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난 여기서



 셔터 시간 조절해서 분수 사진 찍는 법을 연습하고 있었다 ^^; 내 저급한 투자 금액으로는 비단처럼 흐르는 효과는 낼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슬픔이여 나도 ND필터를 사야겠다고 생각해서 fnac가서 찾아봤는데 여긴 ND필터는 없고 UV필터만 있었다.. 그나마도 더럽게 비쌈



'백과전서'를 쓴 것으로 유명한 디드로의 동상이다... 사실 디드로를 특별히 좋아한다던가 그건 아니었는데 아는 이름이 나와서 신기해서 찍어보았다. 사진 찍었더니 옆에 앉은 할아버지가 뭐라고 욕한거 같은데 내가 불어를 알아야 말이지..



 가까스로 오르세 미술관에 왔는데, 빡치는건 그냥 샵만 들어가고 싶은데도 엄청나게 기다려야된다. 그래서 걍 포기했다... 나는 포기가 빠른 남자니깐...



 콩코르드 광장 앞을 삼성 걀락시 S8이 장식하고 있다... 장식하나마나 남의 일이지만 걍 찍어보았다.

 여기서 메트로 타고 안가봤던 라데팡스로 가봤다. 전에 왔을때는 안가봤던 데라서...



 라 데팡스 개선문... 정말 무진장 크다. 뭘 상징한건지는 잘 모르겠다.

 라 데팡스에 온건 이걸 보려고 온 건 아니고 Les Tempo에 가서 오숑 구경이라고 해보려고 왔다. 날씨가 점점 좋아져서 하늘이 파래졌다.



 오숑 가는 길에 정말 맛있는 냄새가 마구 나서 와 여기 어디지 나중에 꼭 가야겠다 하고 뒤돌아봤더니...




 이 가게였다... 내 후각은 왜이리 프랜차이즈에게 적합한지....참으로 놀라운 일이로다

 오숑은 정말 살 게 많다. 파리에 막 들어온 상황이라서 뭐 쇼핑하거나 할 상황은 아니라 그냥 보고만 하고 왔다. 나중에 구경하면 재밌을듯 일요일에도 연다고...




 라데팡스 역. 생긴것도 우주선같이 생겼는데 사람도 정말 많다. 현재 RER A선은 라데팡스부터 나시옹까지 공사중이라 탈 수가 없다...


 사실 난 뭘 보러 왔다기보단 정말 먹으러 온거라서 뭐 먹을까 고민을 했다. 그러다가 오르세 가는 길에 봤던 홍합이 먹고싶어서.... 마비용 역 앞에 있었던 Leon이라는 가게로 가기로 했다.


 앉고 나서 안건데 여기도 프랜차이즈였다..; 내 후각과 시각은 왜이리 프랜차이즈에게 적합한가...




이 날 내가 앉은 자리가 태양광선 직빵으로 들어오는 자리라서 사진을 찍었더니 환하게 나오긴 했네.. 먹는 내내 목 뒤가 탈거같아서 개고생했던 기억만 난다. 날씨가 우중충하더니 저녁때 이렇게 날씨가 좋아져..

어쨌든 맛있었다. 홍합 벗겨먹는게 좀 귀찮긴 했는데 벨기에에서 뮬 먹던 기억도 나고 굿잡이었다



 라즈베리 소르베가 메뉴에 포함되어서 먹었는데 굿잡이었다. 나는 입맛이 싸구려인 편이라서 맛이 있기만 하면 그냥저냥 잘 먹는다. 이런 나한테 캐세이퍼시픽은 대체 뭘 어떤 밥을 준거지 진짜로



 밥 먹고나서 뭐할까 고민하다가 타티 가면 재밌는게 많다는 얘기를 듣고 이탈리아 광장으로 옮겨가서 타티로 향했다. 타티는 정말 싸긴 싼듯...



 올리브영에서 할인해서 팔 때 사서 쓰고있는 Cottage 바디워시를 팔고있는데 내가 세일할때 5천원인가에 샀는데 여기도 5유로면 뭐... 여기서 사느니 올리브영 가서 사는게 나을지도... 올리브영도 몇개월 전에 세일할 때 샀는데 지금까지도 할인인거 보니 영원토록 세일하는듯...



 숙소 앞에는 모노프리가 있었는데... 하루를 정돈할땐 역시 맥주다 싶어서 두 캔 사왔다.



스쾰은 좀 맛이..오묘하고 레페야 뭐 한국에도 있어서 먹을만 했다. 안타깝지만 스쾰은 내 취향은 아닌듯.. 나 호로요이 좋아해서 이런거 먹는거 좋아하는데 안타깝게도 스쾰은 먹다가 버림..흑흑



하루종일 과일이 너무 먹고싶어서 모노프리에서 과일도 사왔다. 딸기는 걍 그런데 파인애플은 굿인듯..



오늘의 굿인 점은 바로 결산을 했는데 아주 딱 맞아떨어졌다는 것.. 어제 오늘 이틀동안 몇센트씩 모자라서 좀 짜증났는데 첫 날에는 좋았다. 끄읏


Posted by sherry_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