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아침 잘 먹었고 오늘은 베르사유로 가기로 했다. 처음으로 트랑지리엥도 타보고 참 이런 경험 저런 경험 많이 해본다. 트랑지리엥 타고가다가 전날 루브르 박물관 줄에서 봤던 한국 가족을 또 봐서 놀랐다. 뭔 인연인거지
베르사유 안은 물가가 비싸다길래 나는 스마트하게도 미리 역에서 사갔다 ^^; 근데 가는길에도 슈퍼는 널렸다. 굳이 여기서 안사도 될 듯... 역 안 모노폴리의 샌드위치는 맛있긴 했다.
베르사유 샹티에 역의 모습.
베르사유 시청이다. 생각해보면 10만명도 안되는 도시 시청을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지었다간...
나 되게 일찍 출발해서 일찍 도착했는데, 대충 9시 20분도 안되서 도착했는데 베르사유는 이미... 세계에 이렇게 부지런한 사람이 많은 줄 처음 알았다. 교토에서는 일찍가면 그래도 많이 안기다렸는데... 하긴 교토는 이렇게 기다릴만큼 초거대한 유적지는 없긴 하다.
베르사유는 말그대로 크기부터가 압도적이다. 궁전 안의 물가를 따로 논할 수 있을 정도로... 사실 궁전 자체가 그냥 하나의 도시같은 느낌이다. 가이드 들어보니 1만명 정도가 생활했다고.
개장하고 15분만에 들어갔는데 이렇게 되어있었다. 혼자 온 나는 줄을 맡아줄 사람이 없어서 표 사러 갔다오면서 더 늘었다. 사실 줄을 이렇게 길게 섰다면 들어갔다 나올 때 쯤엔 더 긴 줄이 서있어서 좀 우쭐한게 있어야하는데 베르사유는 내가 집으로 돌아갈때도 이정도 줄이었다. 뭐 이래?
문이 더럽게 화려하다. 사실 처음 도착했을때도 좀 우중충하긴 했는데 들어가기 직전 되니까 비가 후두둑 떨어져서 되게 추웠다. 나는 결국 이날 비를 맞고 밤에 몸살이 났다. 하룻밤 자고 다 괜찮아지긴 했지만...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금방 안좋은게 나온다. 대만에서는 비맞고도 멀쩡했는데...흑흑
말 그대로 화려 그 자체다. 여기는 왕의 예배당인데, 일반 관람객은 못간다고...
오디오 가이드에는 서혜정 성우 누님이 활약했는데 재밌다. 그냥 이걸 듣는거만으로도 가치가 있는듯. 공주의 아파트에서는 아마 교포인 분이 하신거 같은데... 프랑스어 발음이 멋있어서 좋긴했는데 한국어 바름이 너무 어설퍼서 그 부분에만 집중이 되는 효과가 있었다.
그렇게 비가와서 사람을 몸살까지 나게 만들었으나 금방 날씨가 개었다 ^^; 좋은 일이긴 한데 뭐 이리 일관성이 없담
교과서를 휩쓴 루이 14세 형의 초상화가 바로 여기 있었다. 앞으로 나는 수업할 때 너네 여기 가 봤니? 레파토리에 하나 추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기쁠수가
거울의 방이다. 뭐가 많은 건 아닌데 어쨌든 역사적인 장소에 서있어서 감회가 새로웠다. 오디오가이드에서는 보불전쟁 패배해서 빌헬름 1세가 독일 제국을 선포했던 공간이었다는 내용은 빠져있었다... 물론 베르사유 조약에 대해서도 빠져있었고.
날씨가 정말 좋았다. 렌즈좀 닦고 찍을걸..
어쨌든 잘 관람하고 정원에 앉아서 모노폴리 샌드위치 먹는데 맛있었다. 알로에 쥬스는 그냥... 그냥 그랬다. 자연은 알로에가 나은듯... 요즘은 1+1 행사를 자연은 알로에를 가지고는 잘 안해서 먹어본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어쨌든 그랬다
정원을 좀 열심히 봐야되는데 공짜라서 그런지... 돌아다니는데 왜이렇게 힘이 든지 모르겠다. 여기서 외국인들한테 사진좀 찍어달라고 부탁해서 몇 장 찍어봤는데 다 하나같이... 호수 앞에서 어떤 아줌마는 찍어놓고 눈 감겼는데 응 잘나왔어~ 하고 그냥 갔다. 뭐하는 아줌마람...
너무 햇살이 따가워서 호수 찍고 난 집으로 돌아갔다... 이때부터 괜히 좀 피곤한게 있었다니깐..
나에게 맛있는 샌드위치를 제공해준 베르사유 샹티에 역의 모노프리... 캐셔 누님이 친절했던 기억이 난다.
원래 숙소 돌아가서 잠깐 쉬다가 저녁 먹을 예정이었는데 그냥 가기가 아쉬워서 Plaisance에서 내려서 예전에 묵었던 민박집을 다시 구경하러 왔다. 큰 변화는 없는거 같긴 한데 사실 나 여기 와서 건물이 이게 맞는지 다시 확인했다... 기억력이 감퇴가...
뭐 위치 나쁘지 않고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RER만 다니는데보단 메트로 다니는게 나은 느낌이라서 좋았던 것 같다. 앞에 Simply도 있고 꺄르푸 시티도 있고.... 아침 저녁 한식이 내 취향에 안맞았을 뿐...
그리고 숙소 돌아와서 두통약 하나 먹었다. 아주 아픈건 아닌데 좀 가물가물해서... 그러고 내일 입을 옷을 살펴보는데 옷이 없어서..;; 세탁을 하러 갔다. 한 번 꺾으면 나온대서 한 번 꺾었는데 안나와가지고 찾으라 한참 걸렸다. 5유로 넘게 주고 세제에 세탁까지 하고 나오면서 소르본 쪽으로 내려가서 밥먹으러 가는데 더 싼 세탁샵이 있었다... 몇만원씩 펑펑 써대면서 이런거 몇천원은 왜이리 아까운지..
소르본 근처에 가려고 예정한 저녁집은 특별한덴 아니고 구글에 한국인;; 들이 맛있다는 리뷰를 남겨서 가볼까 했는데 도착했더니 1달동안 휴가를 갔다고 한다 ^^; 젠장 이런건 왜 구글에 표시가 안되나.. 그래서 단념하고 근처에 있는 다른 집으로 갔다.
여기에 왔다. 육회는 먹어봤으니 무조건 스무스하게 간다고 스테이크를 골랐다.
내가 먹은 스테이크는 이건데, 고기는 그냥 평범하게 구운거고 옆에 있는건 프렌치 프리테 대신에 나온 알리고 (Aligot) 이었다. 이거 진짜 먹기만하면 정말 뒤룩뒤룩 살찌는 느낌인데 식감도 좋고 왠지 맛있다. 적당히 먹고 남겼어야됐는데 식전빵 다쳐먹고 이거까지 전부 다먹어서 ^^; 말그대로 돼지되는 루트를 탔다. 신이시여
젊은 대학거리의 풍경을 보면서 밥을 먹을 수 있는데, 요즘 낮이 9시까지는 계속되다보니까 사람들은 이시간에 절대 밥을 먹지 않는다. 진짜 나처럼 바르게 생활하는 사람이 어딨는지 모르겠다.
가게는 이랬다. 알리고도 내 취향이고 스테이크 맛있고 굿잡
그리고는 세탁소에 돌아왔다. 건조도 10분인가 시키려고 했는데 다행이도 탈수를 얼마나 격하게 했는지 건조는 안하고 방에다 말리면서 그냥 에어컨 틀어놓아도 될듯해서 가지고 와서 널었다. 결과적으로 굿잡인 선택이었다. 흰 옷 화장실 앞에다 걸어놓고 코피 터진 다음에 재채기해서 옷에 피 땡떙이가 묻은거만 빼면 ^^; 결국 손빨래까지 다시 했으니 나란 인간 참...
레온 사진 안찍어둔게 아쉬워서 굳이 생제르맹까지 와서 사진을 찍고 왔다. 여기 오늘 지나오다 보니 뮬도 파는거같은데 갑자기 급땡기네....
그리고 숙소에 돌아온 나는 완전 맛이가서 몸살로 끙끙 앓다가 잠이 들었다. 다행히 워낙 잘먹고다녀서 그런지 다음날 아침에는 완전 멀쩡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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