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6. 08:49

 맛있는 아침 잘 먹었고 오늘은 베르사유로 가기로 했다. 처음으로 트랑지리엥도 타보고 참 이런 경험 저런 경험 많이 해본다. 트랑지리엥 타고가다가 전날 루브르 박물관 줄에서 봤던 한국 가족을 또 봐서 놀랐다. 뭔 인연인거지


 베르사유 안은 물가가 비싸다길래 나는 스마트하게도 미리 역에서 사갔다 ^^; 근데 가는길에도 슈퍼는 널렸다. 굳이 여기서 안사도 될 듯... 역 안 모노폴리의 샌드위치는 맛있긴 했다.



 베르사유 샹티에 역의 모습.



 베르사유 시청이다. 생각해보면 10만명도 안되는 도시 시청을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지었다간...



 나 되게 일찍 출발해서 일찍 도착했는데, 대충 9시 20분도 안되서 도착했는데 베르사유는 이미... 세계에 이렇게 부지런한 사람이 많은 줄 처음 알았다. 교토에서는 일찍가면 그래도 많이 안기다렸는데... 하긴 교토는 이렇게 기다릴만큼 초거대한 유적지는 없긴 하다.



 베르사유는 말그대로 크기부터가 압도적이다. 궁전 안의 물가를 따로 논할 수 있을 정도로... 사실 궁전 자체가 그냥 하나의 도시같은 느낌이다. 가이드 들어보니 1만명 정도가 생활했다고.



 개장하고 15분만에 들어갔는데 이렇게 되어있었다. 혼자 온 나는 줄을 맡아줄 사람이 없어서 표 사러 갔다오면서 더 늘었다. 사실 줄을 이렇게 길게 섰다면 들어갔다 나올 때 쯤엔 더 긴 줄이 서있어서 좀 우쭐한게 있어야하는데 베르사유는 내가 집으로 돌아갈때도 이정도 줄이었다. 뭐 이래?



 문이 더럽게 화려하다. 사실 처음 도착했을때도 좀 우중충하긴 했는데 들어가기 직전 되니까 비가 후두둑 떨어져서 되게 추웠다. 나는 결국 이날 비를 맞고 밤에 몸살이 났다. 하룻밤 자고 다 괜찮아지긴 했지만...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금방 안좋은게 나온다. 대만에서는 비맞고도 멀쩡했는데...흑흑



 말 그대로 화려 그 자체다. 여기는 왕의 예배당인데, 일반 관람객은 못간다고...

 오디오 가이드에는 서혜정 성우 누님이 활약했는데 재밌다. 그냥 이걸 듣는거만으로도 가치가 있는듯. 공주의 아파트에서는 아마 교포인 분이 하신거 같은데... 프랑스어 발음이 멋있어서 좋긴했는데 한국어 바름이 너무 어설퍼서 그 부분에만 집중이 되는 효과가 있었다.



 그렇게 비가와서 사람을 몸살까지 나게 만들었으나 금방 날씨가 개었다 ^^; 좋은 일이긴 한데 뭐 이리 일관성이 없담 



 교과서를 휩쓴 루이 14세 형의 초상화가 바로 여기 있었다. 앞으로 나는 수업할 때 너네 여기 가 봤니? 레파토리에 하나 추가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기쁠수가



 거울의 방이다. 뭐가 많은 건 아닌데 어쨌든 역사적인 장소에 서있어서 감회가 새로웠다. 오디오가이드에서는 보불전쟁 패배해서 빌헬름 1세가 독일 제국을 선포했던 공간이었다는 내용은 빠져있었다... 물론 베르사유 조약에 대해서도 빠져있었고.



 날씨가 정말 좋았다. 렌즈좀 닦고 찍을걸.. 


 어쨌든 잘 관람하고 정원에 앉아서 모노폴리 샌드위치 먹는데 맛있었다. 알로에 쥬스는 그냥... 그냥 그랬다. 자연은 알로에가 나은듯... 요즘은 1+1 행사를 자연은 알로에를 가지고는 잘 안해서 먹어본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어쨌든 그랬다


 정원을 좀 열심히 봐야되는데 공짜라서 그런지... 돌아다니는데 왜이렇게 힘이 든지 모르겠다. 여기서 외국인들한테 사진좀 찍어달라고 부탁해서 몇 장 찍어봤는데 다 하나같이... 호수 앞에서 어떤 아줌마는 찍어놓고 눈 감겼는데 응 잘나왔어~ 하고 그냥 갔다. 뭐하는 아줌마람...


 너무 햇살이 따가워서 호수 찍고 난 집으로 돌아갔다... 이때부터 괜히 좀 피곤한게 있었다니깐..

 



 나에게 맛있는 샌드위치를 제공해준 베르사유 샹티에 역의 모노프리... 캐셔 누님이 친절했던 기억이 난다.



 원래 숙소 돌아가서 잠깐 쉬다가 저녁 먹을 예정이었는데 그냥 가기가 아쉬워서 Plaisance에서 내려서 예전에 묵었던 민박집을 다시 구경하러 왔다. 큰 변화는 없는거 같긴 한데 사실 나 여기 와서 건물이 이게 맞는지 다시 확인했다... 기억력이 감퇴가...

 뭐 위치 나쁘지 않고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RER만 다니는데보단 메트로 다니는게 나은 느낌이라서 좋았던 것 같다. 앞에 Simply도 있고 꺄르푸 시티도 있고.... 아침 저녁 한식이 내 취향에 안맞았을 뿐...


 그리고 숙소 돌아와서 두통약 하나 먹었다. 아주 아픈건 아닌데 좀 가물가물해서... 그러고 내일 입을 옷을 살펴보는데 옷이 없어서..;; 세탁을 하러 갔다. 한 번 꺾으면 나온대서 한 번 꺾었는데 안나와가지고 찾으라 한참 걸렸다. 5유로 넘게 주고 세제에 세탁까지 하고 나오면서 소르본 쪽으로 내려가서 밥먹으러 가는데 더 싼 세탁샵이 있었다... 몇만원씩 펑펑 써대면서 이런거 몇천원은 왜이리 아까운지..



 소르본 근처에 가려고 예정한 저녁집은 특별한덴 아니고 구글에 한국인;; 들이 맛있다는 리뷰를 남겨서 가볼까 했는데 도착했더니 1달동안 휴가를 갔다고 한다 ^^; 젠장 이런건 왜 구글에 표시가 안되나.. 그래서 단념하고 근처에 있는 다른 집으로 갔다.



 여기에 왔다. 육회는 먹어봤으니 무조건 스무스하게 간다고 스테이크를 골랐다.



 내가 먹은 스테이크는 이건데, 고기는 그냥 평범하게 구운거고 옆에 있는건 프렌치 프리테 대신에 나온 알리고 (Aligot) 이었다. 이거 진짜 먹기만하면 정말 뒤룩뒤룩 살찌는 느낌인데 식감도 좋고 왠지 맛있다. 적당히 먹고 남겼어야됐는데 식전빵 다쳐먹고 이거까지 전부 다먹어서 ^^; 말그대로 돼지되는 루트를 탔다. 신이시여



 젊은 대학거리의 풍경을 보면서 밥을 먹을 수 있는데, 요즘 낮이 9시까지는 계속되다보니까 사람들은 이시간에 절대 밥을 먹지 않는다. 진짜 나처럼 바르게 생활하는 사람이 어딨는지 모르겠다.



 가게는 이랬다. 알리고도 내 취향이고 스테이크 맛있고 굿잡



 그리고는 세탁소에 돌아왔다. 건조도 10분인가 시키려고 했는데 다행이도 탈수를 얼마나 격하게 했는지 건조는 안하고 방에다 말리면서 그냥 에어컨 틀어놓아도 될듯해서 가지고 와서 널었다. 결과적으로 굿잡인 선택이었다. 흰 옷 화장실 앞에다 걸어놓고 코피 터진 다음에 재채기해서 옷에 피 땡떙이가 묻은거만 빼면 ^^; 결국 손빨래까지 다시 했으니 나란 인간 참...



 레온 사진 안찍어둔게 아쉬워서 굳이 생제르맹까지 와서 사진을 찍고 왔다. 여기 오늘 지나오다 보니 뮬도 파는거같은데 갑자기 급땡기네....



 그리고 숙소에 돌아온 나는 완전 맛이가서 몸살로 끙끙 앓다가 잠이 들었다. 다행히 워낙 잘먹고다녀서 그런지 다음날 아침에는 완전 멀쩡 그 자체였다.




Posted by sherry_ap
2017. 8. 6. 07:57

 Hotel des mines에 처음 예약할때 조식이 공짜...가 아니라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꽤 기여했는데, 사실 내가 먹어봤자 조식을 얼마나 먹겠나 싶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아침때문이라도 이 집을 선택한건 괜찮았던 것 같다. 냉장고 전자렌지가 아직 어른거리긴 한데 뭐 이제는 내일이 마지막이라 별로 아쉽지도 않다. 그런데 어쨌든 여기 크로아상은 정말 맛있다. 보나마나 어디 마트에서 사온거겠지만 내가 불어가 안되니 어디서 사온건지 모르는 이상 어쨌든 이건 호텔 거니깐... 크로아상이랑 빵드쇼콜라 먹으면 좀 하루가 시작하는 느낌이다.





 먹다가 맛있어서 문득 찍게되었다. 크로아상 쪼개지는 결이 아주 예술이다.


 오늘은 루브르로 가기로 했다. 사실 루브르는 한번 가보긴 했는데 그때 너무 휙휙 둘러보고 와서 나름 재밌었던 오디오 안내기를 제대로 못 들었던 기억이 나서... 한 때 덕후로써 성우들을 좋아했단 나에게 오디오 가이드는 그 자체로도 꽤 재밌다.



 사실 나는 꽤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개장하고 30분쯤 지나서였나) 세상엔 나보다 부지런한 사람이 더 많다. 한 한시간은 기다렸던 것 같다. 더 놀라운건 이쪽 줄이 아니었다는거... 한 15분 기다리다가 알고보니 여긴 이미 티켓이 있는 사람들 용이란 걸 알게되어서 반대쪽으로 옮겨갔다... 지쟈스




 어쨌든 고생해서 들어가서 표를 사게 되었다. 고마운건지 개같은건지 무직자는 공짜라고 한다. 나도 계약직이니 무직자가 될 수 있는 내년이면 공짜로 갈 수도 있겠네 ㅠㅠ 휴 시부랄 어쨌든 지금은 무직이 아니라서 오디오가이드까지 20유로를 쌩으로 냈다 아 무직자가 아니라서 다..행..인가..



 오디오가이드는 말 그대로 재밌다. 설명도 정말 자세하고... 그때는 휙휙 돌아보느라 군데군데 못 들었던 것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추천 루트 한 바퀴 돌고 특히 관심있었던 절대왕정시기부터의 그림까지도 다시 살펴봐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다음엔 안가도 될 듯 ^^; 다음에 프랑스 올 때는 오르세를 다시 돌아봐야겠다. 오늘 오르세 샵 갔다오고나니까 괜히 가고싶어져서...




 가이드 누님이 (형이었나...) 밀로의 비너스를 뒤에서 본 사람은 거의 없을거라며 뒤에서 보라고 했는데 이미 그 말씀을 몇년째 하고계셔서 그런지 뒤에서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보고 있다... 중국인들 너무 많아서....이하 생략




 가이드에서 입에 침이마르게 찬양했던 니케의 상이다. 사실 가이드는 이 상의 아름다움을 칭송했다기 보단 이걸 이렇게 예쁘게 복원한 지네 박물관을 찬양하고 있었다. 성우 분들은 읽으면서 뭔 생각을 했을지...




 이 곳은 태양의 방이다. 이름대로 화려한데, 베르사유의 거울의 방과 한 쌍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인터넷이나 엄청 알아보고 다녔는데 이젠 그냥 동네 돌아다니다가 아무데나 가기로 했다. 어쨌든 그래도 맛있는거 있는 동네에서 찾아야겠다 싶어서 마레로 가서 돌고돌다가 여기에 앉았다. 콜라까지 해서 21.1유로 나왔다.


 사실 난 불어를 정말 하나도 못하기때문에... 만약 스페인어였다면 그래도 인사랑 숫자 세기 간단한 독해 정도는 조금은 되니까 내가 정말 하나도 못한다고는 안할텐데 불어는 정말 숫자부터도 제대로 못 세고 발음도 배워본적이 없어서 그런게 좀 힘들었다. 여기서도 정말 메뉴를 보는데 뭐가뭔지 하나도 모르겠어서 구글 번역기 한창 돌리다 귀찮아서 하나 찍었는데 그것이...




가게는 이렇게 생겼다. 그 유명한 마리아쥬 프레르 근처에 있다.




 난 Tartar가 뭔지 모르고 쇠고기라길래 걍 시켰는데 육회같은 거였다. 우리나라에서야 육회라면 환장을 하지만 내가 지금 술이랑 같이 시킨것도 아니고 콜라랑 프리테랑 육회라니 오 마이 지쟈스... 계란이 없는 육회라서 심심하다...는건 개소리고 어쨌든 소고기라서 맛이 나쁘지는 않다. 근데 다시 시키라면 안시킬듯...



 예전에 긴자 놀러갔다가 마리아쥬 프레르 찍은 담에 나 파리왔어요 ^^ 했더니 수많은 후배들이 다 낚여서 파리가셨냐고 찬양해줘서 우쭐했었는데... 이번엔 진짜 왔습니다! 하려고 찍었는데 막상 올리려니 귀찮아서 걍 사진만 남았다

 어쨌든 내가 그렇게 마시고싶었던 마리아쥬 프레르 마르코폴로를 사고, 그리고 덤으로 마리아쥬 프레르 거름망도 샀다 ^^ 난 마리아쥬 프레르 거름망으로 차 마시는 남자....

 대박이게도 걍 철로 만든 구멍 뻥뻥뚫린 동그란 기구인데 무려 4유로나 한다. 4유로면 7천원인데... 역시 유명해지고 나면 뭘 해도..읍읍



 이 날은 루브르 나오고 나서 정처없이 떠도는게 목적이라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노트르담 대성당을 가게 되었다. 처음 왔을때도 와보긴 했는데 그때는 밖에만 보다가 돌아가서... 이번엔 안에 돌아가보기로 했다. 입구 앞에다가 가방은 안돼 ^^ 이렇게 써있는데 개소리다. 그냥 확인하고 들여보내줌... 이게 뭐지



 썸머타임 때문인지 오후 5시 넘어야 해가 짱짱하다. 이 때 카메라 렌즈 안닦아놔가지고 베르사유까지도 화면에 점이 찍혀져 나온다 ㅠㅠ 이 븅신..




 안 와봤던데라서 그런지 들어왔는데 참 좋았다. 쾰른 대성당에 갔을때는 거의 비가 오기 직전처럼 날씨가 우중충해서 스테인드글라스의 빛을 제대로 못봤는데 여기는 날씨가 짱짱해서 그런지 눈이 그대로 호강이다. 마침 들어왔을 때에는 미사가 진행중이었다. 그래서 사진 찍고싶었는데... 이사람 저사람한테 말걸기가 좀 그래서 그냥 나옴 ㅠ.ㅠ



 창세기전 외전2 템페스트의 첫장면과 닮은 스테인드 글라스라서 찍어봤다. 미사 진행중이라 연기? 같은걸 사제님이 피우시고 계셨다.. 사실 난 미사의 진행 과정은 잘 몰라서...




 저녁 뭐먹을까 고민하다가 지나가던 사람들이 들고다니던 바게뜨 샌드위치가 먹고싶어져서 구글 지도 뒤져서 바게뜨가 맛있다는 레알 (Les Halles) 근처의 Julian에 찾아갔는데 놀랍게도 폐점 직전이라 아무것도 없었다 ㅠㅠ 나중에 결국 가긴 했다만.. 그래서 어쩔까 싶다가 이럴때 나의 미각과 후각 시각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프랜차이즈에 가기로 했다 ^^; 역시 프랜차이즈가 짱이야



 음료는 안드로으싀 오렌지 쥬스를 사마셨다. 퍼플까지 둥둥 떠다녀서 리얼 오렌지쥬스 느낌이 팍팍 난다. 이걸 무려 두병이나 사서 3일만에 싹 마셨다. 역시 난 데단해




 이것이 대망의 뽐드빵 샌드위치였다... 맛은 되게 있었다. 역시 내 취향은 프랜차이즈야 ㅠㅠ


 모자랄까봐 오다가 동네에서 피자를 사왔다. 사실 파리바게뜨 5천원짜리 피자가 좀 더 맛있다.... 절망 그 자체. 맛없는건 아닌데 내가 따뜻할 때 안먹고 방안에서 뒹굴다가 다 식고나서 쳐먹어서 그런듯... 가격은 파리바게뜨 5천원 피자와 비슷하다. 사진이 맛없게 나온건 한창 먹다가 아 사진찍어야지.. 하고 찍어서 그렇다. 주변 환경이 너무나 맛없어 보이는 환경이라서 그게 더 돋보이네..;;


Posted by sherry_ap
2017. 8. 5. 07:11


 그래도 뭔가 아쉬워서 홍콩 공항에서 사진 한 장을 찍었다. 홍콩에서는 비행기 탑승구가 바뀌어 있었고... 나머지는 별 문제 없었다. 사실 내가 혼자서 말도 안통하는 외국 나가는건 처음이라.. 이제부터는 좀 긴장좀 탔다. 일본이야 혼자 갔어도 길 잃어버리면 물어보면 그만이었지만 난 영어도 잘.. 못하는지라....




 이번에 탄 비행기는 바깥을 살펴보는 기능이 있었다. 놀라운 일... 근데 난 밤비행기라서 바깥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화질도 그지같아서 에어쇼 화면 틀어보면 무슨 은하수 가득한 하늘 쳐다보는줄...


 파리행 비행기는 50분인가 딜레이되어서 비행기에서 멀뚱멀뚱 앞에 쳐다보느라 힘들었다. 옆에 중국인 모녀는 Windows 기본 게임에 있는 하트를 열심히 하는데 너무 못해서.. 내가 훈수두고 싶었지만 참았다... 난 왜이렇게 오지랖이 넓을까...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기내식은 리얼 맛이 없었다. 이번에 나온 기내식은 정말 뭘 이미지한건지 조차도 알 수가 없는... 오른쪽에 있는건 감자가 아니가 빵이었다...

 그나마 가운데 통에 들어있는 초콜렛이 제일 맛있었다는 점이 이 기내식의 유일한 위안거리라고 할 수 있다.. 아 신이시여




 난 맥주 브랜드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해서... 맥주는 난생 처음보는 브랜드였는데 시원해서 먹을 맛은 났다. 밥보다 맥주가 더 맛있었다. 얘들 대체 밥을 어떻게 하는겨...




 식샤를 합시다의 팬이라서... 다 먹고 사진을 찍어 봤다. 맛도 없는 밥 주제에 다 먹고 나서 사진을 찍으니 엄청 맛있어서 다 먹은것 처럼 보이네... 사진을 통해서 내가 당근을 되게 싫어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사진을 통해서 나는 음식 맛 욕을 실컷 하더라도 결국 다 쳐먹는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이번에는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이 나왔는데... 얘네가 진짜 메뉴 선정을 못하는게 중간에 쵸콜렛을 줘놓구선 또 초콜렛 아이스크림이라니... 이게 뭐람


 사실 최근에 내가 잠을 잘 못자서 비행기에서도 못자면 어떡하나 엄청 고민했는데... 놀랍게도 비행기에서 엄청 잘 잤다. 사실 자면서도 맛도 없는 주제에 혹시 다음 기내식 못먹으면 어쩌지 하고 굉장히 고민했는데 그럴 일은 없었다... 다음에도 기내식 먹기 직전에 깨가지고 밥을 잘도 쳐먹었다. 그 맛도 없는 기내식을..ㅠㅠ




이게 내가 파리 오면서 먹은 3번째, 홍콩에서 파리가는 비행기에서 2번째로 먹은 기내식이었다. 이 중에서 가장 맛있는건 파인애플 요거트랑 오렌지 쥬스였다. 그나마 이번 기내식이 가장 먹을만했는데... 감자나 베이컨이나 맛없게 요리하기가 어려운 재료라서 그런것 같은데 그래도..흑흑 맛이 없었다...




 남들 다 찍는 사진 나도 한 번 찍어보았다. 내내 한밤중이라 바깥 쳐다볼 일도 없었고 뭐 잠 퍼자고 있었으니 바깥 볼 일도 없었지만 어쨌든 하늘은 참 파랗다. 특히 독일 위를 지나가는데 날씨가 정말 좋았다.




 삼포제와 중량쟁기의 사용이 느껴지는.... 유럽의 논밭을 찍어보았다.... 이쪽은 파리에서 좀 먼 지역이었는데 파리쪽으로 가면 갈수록 구름이 뭉게뭉게 끼어서 도착할 당시의 날씨에 대해서 벌써부터 우려를 하게 만들었다....


 파리에 7시 쯤에 도착했는데 입국 심사때 줄을 나누어주는데 내가 있는 줄에 있는 심사원이 앞 사람들한테 너무 꼬치꼬치 캐물어가지고 난 엄청 일찍 줄 섰는데도 제일 꼴찌로 나왔다.. 더러워라... 나도 대기줄에 서서 영어로 뭐 엄청 물어보면 어쩌나 하고 되게 떨고있었는데 난 그냥 가라고 보내줬다. 이걸 좋아해야 할지 싫어해야 할지




 나는 14년에 왔을때 나비고를 사 둔게 있어서 무난히 나비고를 충전해서 썼다. ^^ 나는야 원래 있던 나비고 써서 여행하는 남자...

 예전에 왔을 때 꺄르네 쓰면서 다닐 때 아껴보겠다고 더럽게 걸어다녔던걸 생각하면 나비고 쓰면서 다니는건 정말 축복에 가까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걸 타고 다니면서 나는 한정거장도 그냥 버스 메트로 RER 마구 누비면서 다니게 되었다... 집에서는 사당역과 낙성대 사이도 걸어다니는 사람인데..




 사진을 그지같이 찍어서 뭔지 알기가 어려운데 역시 사람은 처음 그 곳에 도착했을 때의 기억을 잊지 못하는 것 같다.

 처음에 여기 왔을때 나도 CDG 공항에서 파란집으로 넘어가면서 표 사는 법도 몰랐고, 여기서 표를 한참 헤매서 샀는데 개찰구에 표 찍는데가 없었다. 그래서 이걸 우찌하나 하고 한참을 요 앞에서 헤매고 있었다. 물어보려고 해도, 내 앞에 프랑스 할머니들도 우물쭈물하면서 헤매고 있어서 뭘 어찌 하고 있을 수가 없어가지고 난처해했는데... 그때 보니까 그냥 표 들고 안에 들어가면 되는거였다. 개찰구 근처 갔더니 걍 문이 열리는 구조였다..


 근데 이제는 바뀐듯... 간다고 문이 걍 열리지 않고 나비고 찍으니까 열렸다. 역시 시대는 변한다니깐..




 안내를 보면 포흐트 후아얄 역에서 가깝다고 해서 여기서 내렸는데, 좀 다니다보니까 여기보다는 뤽상부르 역이 더 가까웠던듯... 그러다가 종막에는 바로 횡단보도 앞에서 내려주는 버스를 타고다니게 되었다는....38번 버스가 여기서 샤틀레까지 다닌다.


 사실 RER 근처라서 숙소 위치가 꽤 괜찮은데다가 많이 비싸지도 않았고 (7박에 42만원 냈다) 거기다가 주변에 4대학 있고 뤽상부르 공원 등등이 있어서 굉장히 안전하고 조용하다 어쩌구 해서 잡게 되었는데 실제로 다 거짓말은 아니긴 한데 파리 시내를 다니기에 RER 역 근처에 있는건 그렇게 장점만은 아닌듯... RER로는 시내에 다닐 수 있는데가 없다.. 그나마 샤틀레 까지는 다닐수가 있긴한데 샹젤리제 등등 가기에는 RER로는 영....


 사실 본래는 여기가 아니라 게떼역 근처에 있는 숙소로 예약을 해 두었는데, 구글에 남겨진 리뷰를 보다가 에어컨 없다는 소리를 듣고 기겁을 해서 급 취소하고 여기로 돌렸다. 그나마 취소가 100% 가능한 예약 조건이라서 별 문제가 없었지 머..


 나는 현지에서 지불인 줄 알고 돈을 꽤 넉넉히 챙겨왔는데, 어이없게도 중간에 이미 카드로 결제가 다 되어버렸다. 그래서 아 괜히 많이 환전해왔나 생각했는데 지금 며칠 지나서 생각해보면 리얼 바보같은 생각이었다... 현금으로 결제했다간 이미 파리에서 중간에 돈 한번 뽑았을지도... 어떻게 생각해보면 파리에서 돈 한번 더 뽑았으면 더욱 룰루랄라 쇼핑해댔을지도 모르니 어찌보면 결국 쌤쌤인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에어콘 잘 달렸고 색깔 화사... 하고 침대 푹신하고 여러모로 나쁘지 않았다. 뭐 싼 숙소인만큼 불만이 전혀 없다면 뻥이고 (며칠 지내본 결과 개인이든 공용이든 냉장고가 없다는거랑 유럽와서 싸게 밥먹을 수 있는 전자렌지가 없다는게 타격이 너무 크다...흑흑)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냥저냥 괜찮은 것 같다. 근데 다음에는 반드시 냉장고랑 전자렌지 있는데로 알아봐야지.... 흑흑




 엘리베이터가 좋게말하면 아담하니 좋다... 3명 들어가면 비좁을 정도 크기라고 할 수 있다.

 부다페스트에서 봤었던 문닫고 들어가서 방이 올라가는 느낌이 드는 엘리베이터보다 약간 안정감이 들긴 한데 이것도 끼익끼익거리는게 좀 무섭긴 함




 난 자랑스럽게도 ^^; 이미 파리에 와봤기에 에펠탑에 집착하지 않았으나 가족을 안심시키기 위하여 굳이 여기에 와서 셀카를 찍어서 보냈다... 후후

 이때만 하더라도 하늘이 조금 뿌옇게 되어있었는데 나중엔 더워 죽는줄


 예전에 같이 다녔던 형이랑 얘기하다가, 우리가 파리에서 마지막으로 먹었던 샹젤리제의 로마 피자 생각이 나서 거기로 왔다... 한국에서 마지막에 먹은 것도 피자였는데 여기서 또 처음으로 먹는게 피자라니... 난 피자와 무슨 인연을 만들었는가..




 내가 얼마전에 산 카메라 책에서 음료를 찍으면 이런 느낌이라길래 찍어봤다... 아무 의미 없는 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부터 다녔던 식당마다 자릿세니 빵값이니 하도 받아대가지고 빵을 잘 안먹게 도었는데, 여기 와서는 기분 낸다 셈 치고 빵도 다 먹었다... 근데 빵 먹어도 빵값은 따로 없었다. 그래서 마음놓고 빵을 먹었다. 다른 식탁의 사람들이 왜 빵을 안먹는지 그렇게 궁금해했는데 어제 밥을 먹으면서 알게되었다... 너무 배가 불러..



 파리에 있는 로마 피자에 들어와서 처음 먹은건 펜네 파스타였다... 근데 이거 되게 맛있었다 역시 비싼 집은 돈 값을 한대니깐....



 우리나라에서 이런 간판을 걸고 영업했으면 절대 안들어갔을텐데... 위에 파스타 한그릇에 콜라 한잔 마시고 2만원을 내고도 아~ 이정도면 많이 안썼네~ 하고 있는걸 보면 여행이라는게 사람 정신을 좀 마비시키는게 맞는듯....



 루이뷔통 메인 샵인데, 예전에는 나도 여기 들어갔다 왔었는데 요즘 파리는 테러 이후로 공공장소에 대한 감독이 심해졌다. 루이뷔통 샵 앞에서도 보디가드 형이 가방을 다 살펴보고 있다. 보니까 인원수도 조정하는 것 같던데... 루이뷔통 샵 앞에 가보면 루이뷔통에서 물건 산 사람들이 되게 많다... 세상에 부자가 이렇게 많구나



 돌아다니다 피곤해서 숙소 돌아와서 잠깐 앉아있다가 살 거 없나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마우스패드 기념품 될만한 걸 사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오르세 미술관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난 지금도 우아하게 바티칸에서 산 마우스패드를 쓰고 있기 때문에.. 후후


 가는길에는 뤽상부르 공원이 있어서 한번 들러봤는데, 우아하게 여기서 낮잠자면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난 여기서



 셔터 시간 조절해서 분수 사진 찍는 법을 연습하고 있었다 ^^; 내 저급한 투자 금액으로는 비단처럼 흐르는 효과는 낼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슬픔이여 나도 ND필터를 사야겠다고 생각해서 fnac가서 찾아봤는데 여긴 ND필터는 없고 UV필터만 있었다.. 그나마도 더럽게 비쌈



'백과전서'를 쓴 것으로 유명한 디드로의 동상이다... 사실 디드로를 특별히 좋아한다던가 그건 아니었는데 아는 이름이 나와서 신기해서 찍어보았다. 사진 찍었더니 옆에 앉은 할아버지가 뭐라고 욕한거 같은데 내가 불어를 알아야 말이지..



 가까스로 오르세 미술관에 왔는데, 빡치는건 그냥 샵만 들어가고 싶은데도 엄청나게 기다려야된다. 그래서 걍 포기했다... 나는 포기가 빠른 남자니깐...



 콩코르드 광장 앞을 삼성 걀락시 S8이 장식하고 있다... 장식하나마나 남의 일이지만 걍 찍어보았다.

 여기서 메트로 타고 안가봤던 라데팡스로 가봤다. 전에 왔을때는 안가봤던 데라서...



 라 데팡스 개선문... 정말 무진장 크다. 뭘 상징한건지는 잘 모르겠다.

 라 데팡스에 온건 이걸 보려고 온 건 아니고 Les Tempo에 가서 오숑 구경이라고 해보려고 왔다. 날씨가 점점 좋아져서 하늘이 파래졌다.



 오숑 가는 길에 정말 맛있는 냄새가 마구 나서 와 여기 어디지 나중에 꼭 가야겠다 하고 뒤돌아봤더니...




 이 가게였다... 내 후각은 왜이리 프랜차이즈에게 적합한지....참으로 놀라운 일이로다

 오숑은 정말 살 게 많다. 파리에 막 들어온 상황이라서 뭐 쇼핑하거나 할 상황은 아니라 그냥 보고만 하고 왔다. 나중에 구경하면 재밌을듯 일요일에도 연다고...




 라데팡스 역. 생긴것도 우주선같이 생겼는데 사람도 정말 많다. 현재 RER A선은 라데팡스부터 나시옹까지 공사중이라 탈 수가 없다...


 사실 난 뭘 보러 왔다기보단 정말 먹으러 온거라서 뭐 먹을까 고민을 했다. 그러다가 오르세 가는 길에 봤던 홍합이 먹고싶어서.... 마비용 역 앞에 있었던 Leon이라는 가게로 가기로 했다.


 앉고 나서 안건데 여기도 프랜차이즈였다..; 내 후각과 시각은 왜이리 프랜차이즈에게 적합한가...




이 날 내가 앉은 자리가 태양광선 직빵으로 들어오는 자리라서 사진을 찍었더니 환하게 나오긴 했네.. 먹는 내내 목 뒤가 탈거같아서 개고생했던 기억만 난다. 날씨가 우중충하더니 저녁때 이렇게 날씨가 좋아져..

어쨌든 맛있었다. 홍합 벗겨먹는게 좀 귀찮긴 했는데 벨기에에서 뮬 먹던 기억도 나고 굿잡이었다



 라즈베리 소르베가 메뉴에 포함되어서 먹었는데 굿잡이었다. 나는 입맛이 싸구려인 편이라서 맛이 있기만 하면 그냥저냥 잘 먹는다. 이런 나한테 캐세이퍼시픽은 대체 뭘 어떤 밥을 준거지 진짜로



 밥 먹고나서 뭐할까 고민하다가 타티 가면 재밌는게 많다는 얘기를 듣고 이탈리아 광장으로 옮겨가서 타티로 향했다. 타티는 정말 싸긴 싼듯...



 올리브영에서 할인해서 팔 때 사서 쓰고있는 Cottage 바디워시를 팔고있는데 내가 세일할때 5천원인가에 샀는데 여기도 5유로면 뭐... 여기서 사느니 올리브영 가서 사는게 나을지도... 올리브영도 몇개월 전에 세일할 때 샀는데 지금까지도 할인인거 보니 영원토록 세일하는듯...



 숙소 앞에는 모노프리가 있었는데... 하루를 정돈할땐 역시 맥주다 싶어서 두 캔 사왔다.



스쾰은 좀 맛이..오묘하고 레페야 뭐 한국에도 있어서 먹을만 했다. 안타깝지만 스쾰은 내 취향은 아닌듯.. 나 호로요이 좋아해서 이런거 먹는거 좋아하는데 안타깝게도 스쾰은 먹다가 버림..흑흑



하루종일 과일이 너무 먹고싶어서 모노프리에서 과일도 사왔다. 딸기는 걍 그런데 파인애플은 굿인듯..



오늘의 굿인 점은 바로 결산을 했는데 아주 딱 맞아떨어졌다는 것.. 어제 오늘 이틀동안 몇센트씩 모자라서 좀 짜증났는데 첫 날에는 좋았다. 끄읏


Posted by sherry_ap